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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걸리던 인허가규제 풀자, K진단키트 103개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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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06-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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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걸리던 인허가규제 풀자, K진단키트 103개국 진출
    [중앙일보] 입력 2020.06.03 00:03   수정 2020.06.03 01:20
    포스트 코로나 한국 산업의 길 ② 위기 속 기회 맞은 K바이오 〈상〉
    ‘구멍가게’ 수준에 불과했던 한국 진단키트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5646만명분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
    벤처, 메르스 때 쌓은 기술력 바탕
    빠른 의사결정으로 키트 양산 나서
    “선진국기업과 진짜경쟁은 이제 시작”

    ‘맏형’ 씨젠은 지난달 14일 공시에서 1분기 영업이익이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818억원으로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수젠텍·코젠바이오텍 등 후발주자들의 매출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쓰지 않는 면역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는 수젠텍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38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약 6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단 두 달 만에 지난해 매출의 15배 이상을 올린 것이다.
     
    씨젠이 기존 외국 고객사들 중심으로 수출물량을 대폭 확대했다면, 후발주자들은 코로나19 덕에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게 됐다. 수젠텍은 지난달 20일 러시아 정부로부터 정식 사용승인을 받은 첫 번째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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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7개사, 미 FDA 긴급사용승인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관련기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코젠바이오텍·씨젠·솔젠트·에스디바이오센서·바이오세움·바이오코아·웰스바이오 등 7개사의 제품에 그쳤다. 하지만 수출용 허가를 받은 곳은 46개사 72개 제품에 달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곳도 7개사에 달한다. 지난달 22일에는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가 FDA로부터 15분 이내에 코로나19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진단키트의 긴급사용승인을 받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지난 4월 말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유휴 여객기인 전세기에 진단 키트 등 화물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식약처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지난달 19일까지 수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총 5646만 명분에 달한다. 관세청 집계 기준 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올해 1월 3400달러에서 지난 4월 말 2억65만3000달러로 급증했다. 5월 들어 전 세계적으로 진단키트 관련 원재료 공급 부족이 심해지면서 수출이 전달보다 34% 이상 줄어든 1억3128만 달러를 기록했다. 진단키트 수출 지역은 급증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수출국이 1개국에 그쳤지만, 2월에는 33개, 3월 81개, 4월 103개국으로 늘었다.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분명하다. 미국 CNN과 ABC방송이 한국 씨젠을 직접 찾아 리포트를 하는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이 찬사를 보냈다. 핀란드는 자국 코로나19 증상자의 검체를 아예 한국 서울의과학연구소로 보내 진단을 맡기기도 했다.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한국의 진단키트 제공 제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후회한다. 치명적 실수였다. 사과하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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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외진단기기 글로벌 시장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사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만 해도 분자진단은 글로벌 기업들의 무대였다. 스위스계 제약·의료기기업체 로슈와 지멘스의 진단기기 매출이 각각 24.9%, 12.3%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애보트와다나허 등이 선두그룹을 따라가고 있었다. 세계 분자진단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 수준에 불과했다.
     
    K바이오에 대한 지나친 ‘국뽕’에 취해서는 안 된다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있다. 채수찬 KAIST 부총장은 “진단키트 덕에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K바이오가 세계에 두각을 드러낸 것은 사실이지만, 서구 선진국 바이오 기업들이 초반에 실기를 했을 뿐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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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던 한국이 어떻게 갑자기 세계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을까. 바이오 업계에서는 그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험과 기술이 축적된 상황에서 정부의 발 빠른 대처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체외진단기업협의회 운영위원을 맡은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이번처럼 갑자기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때는 진단키트의 신속한 양산이 필요한데, 관료화된 거대 글로벌 기업보다는 빠른 판단과 실행력을 갖춘 중소 벤처기업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질병관리본부가 긴급사용승인제를 활용해 기업에 발 빠르게 진단키트 개발을 요청한 것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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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경험, 글로벌기업의 디딤돌로”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한국 진단키트 기업들이 계속 선전할 수 있을까. 아니면 한때의 거품처럼 꺼져버릴까. 체외진단기업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지난 수개월 사이 새로 부각된 수십 개 국내 진단기업이 모두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갈 순 없겠지만, 이 중에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곳도 나올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 특수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과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 브랜드 인지도는 앞으로 사업의 규모와 영역을 넓혀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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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 업계에서는 진단기업의 선전(善戰)뿐 아니라, 정부의 근본적 규제개혁이 어우러져야 K진단키트가 주력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유럽은 진단키트 승인을 하루 만에 내주는데, 한국은 원래 1년이나 걸린다”며 “감염병 관련 진단기기 인허가는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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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호 과학·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