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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10-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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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 '바이오 한국' 씨 뿌렸는데..SK·삼성이 열매, 왜

    김태윤 입력 2020.10.06. 00:05 수정 2020.10.06. 06:21 댓글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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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 육성 세 그룹, 엇갈린 명암
    LG
    41년 전 연구소 세우며 제약 진출
    그룹 주력업종 재편 때 밀려 주춤
    '바이오 명가 재건' 신약 집중 투자
    SK
    유공 시절 최종현 '새 먹거리' 지시
    뇌전증 치료제 등 30년뒤 신약 성과
    바이오 수평·수직 계열화도 이뤄
    삼성
    "CMO·바이오시밀러 먼저 키우자"
    이건희 2010년 '2조 투자계획' 발표
    세계최대 제조시설, 매출 1조 기대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를 낙점하고 육성했던 세 그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와 삼성은 오랜 바이오 투자의 열매를 본격적으로 거둬들이기 시작했지만, 신약 개발 선두주자였던 LG는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무엇이 세 기업의 ‘바이오 위상’을 갈라놨을까.

    ① SK, ‘유공 프로젝트’와 30년 후의 결실

    SK는 유공 시절부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7년 10월 유공이 회사명을 SK로 바꾸고 선포식을 하고 있다. 가운데가 고 최종현 회장이다. [중앙포토]

    SK는 유공 시절부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7년 10월 유공이 회사명을 SK로 바꾸고 선포식을 하고 있다. 가운데가 고 최종현 회장이다. [중앙포토]

    SK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것은 SK의 전신인 유공 시절이다. 1993년 고(故) 최종현 회장의 지시로 시작된 이른바 ‘P(파마슈티컬: 의약품) 프로젝트’는 25~30년 후 SK바이오팜의 잇따른 신약 개발과 ‘상장 대박’으로 결실을 봤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중앙포토]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중앙포토]

    그간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첫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는 2008년 출시 문턱에서 좌절됐다. 임상 1상 후 존슨앤드존슨에 기술 수출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내부에서 ‘바이오 회의론’이 비등했다고 한다. 하지만 SK는 그룹 차원의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SK바이오팜의 1호 신약인 ‘YKP10A(솔리암페톨)’과 2호 신약 ‘YKP309(세노바메이트)’가 개발됐다. ‘YKP’는 ‘유공 프로덕트(Yu Kong Product)’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SK의 끈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는 국내에선 보기 드문 바이오 수평·수직 계열화도 갖췄다. 지주사인 SK 아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만드는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가 있다. 팜테코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하는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2018년 인수한 엠텍을 통합한 법인이다. 또한 SK디스커버리 자회사인 SK케미칼은 2015년 혈액제제 사업을 분사해 SK플라즈마를 세웠고, 2018년에는 백신 사업 부문을 떼어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는 집요한 연구와 투자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실패 위험성을 알고도 끈기 있게 밀어붙인 최태원 회장의 대표적인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② 삼성, 전략적 투자로 CMO 강자 부상

    2011년 5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플랜트 기공식에서 당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삼성]

    2011년 5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플랜트 기공식에서 당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삼성]

    2010년 삼성은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꼽으면서 202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결단이었다. 이듬해 2월 삼성은 C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조기 사업화가 가능한 분야부터 먼저 키운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제약·바이오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거대제약사와 기술 수준 격차가 크고 위험 부담이 큰 신약 개발보다는 CMO와 바이오시밀러를 키운다는 전략이 현재로써는 적중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사진 삼성]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사진 삼성]

    10년이 지난 현재,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을 받는다. 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올해 수주액만 1조8127억원이다(9월 말 현재). 지난해 전체 수주액(3084억원)의 6배에 가까운 액수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한 7659억원,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창립 8년 만에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50%+1주, 미국 바이오젠이 50%-1주를 갖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5년까지 CMO 점유율을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생산량 25만6000ℓ 규모의 제4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약 1조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4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 능력은 62만ℓ로 증가한다. 전 세계 CMO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③ LG, 떼었다 붙였다 ‘생명과학의 한숨’

    2002년 분사 후 2016년 LG화학에 합병한 생명공학부문은 전지부문 분사 후 존속 회사에 남게 된다. [중앙포토]

    2002년 분사 후 2016년 LG화학에 합병한 생명공학부문은 전지부문 분사 후 존속 회사에 남게 된다. [중앙포토]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LG는 흔히 ‘K-바이오 사관학교’로 불린다. 영예로운 지칭 같지만, LG에는 아픈 얘기다. 바이오 업계에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등 LG 출신이 많기 때문인데, LG 입장에서 보면 놓친 인재들이다.

    LG는 일찌감치 제약·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1979년 세운 ‘럭키중앙연구소’가 모태다. 성과도 적지 않았다. 91년 개발에 착수해 12년 만인 2003년 국내 처음으로 미국 FDA 신약 승인을 받았다. 팹티브다. 하지만 그룹의 핵심 사업이 ‘전자-통신-화학’으로 정리되면서 바이오는 뒷전으로 밀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특히 2002년 지주사에서 LG생명과학을 분사시킨 것을 결정타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조직을 지주사 밑에 두고 자금을 전폭 지원했던 SK와 달리 LG는 각자도생하라는 식으로 생명과학을 분사했다”며 “이때부터 항암 신약 개발도 중단되는 등 생명과학의 암흑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핵심 연구 인력들이 회사를 나간 것도 이때부터다.

    1989년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백혈병 치료용 감마 인터페론. [중앙포토]

    1989년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백혈병 치료용 감마 인터페론. [중앙포토]

    LG생명과학은 2016년 LG화학과 다시 합병했지만, 바이오 시장에서는 물론 LG화학 내에서도 존재감은 약하다. 지난해 LG화학 매출에서 ‘생명과학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남짓이다. 이와 관련,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지난 15일 콘퍼런스 콜에서 “(배터리 부문 분사 이후) LG화학 존속사업은 석유화학, 첨단 소재, 바이오 쪽에 보다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할 수 있어 이 사업들의 가치를 더욱 증대시킬 수 있다”며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생명과학까지 성장의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배터리에 가려 알려지지 않는 바이오 사업 가치가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다.

    LG 관계자는 “2016년 합병 이후 연구개발비도 많이 증가했고, 신약 후보물질도 40개까지 늘렸다”며 “내부적으로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LG화학 생명과학 부문 매출은 6222억원, 영업이익은 372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180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이다.

    김태윤 기자

    LG가 '바이오 한국' 씨 뿌렸는데..SK·삼성이 열매, 왜

    김태윤 입력 2020.10.06. 00:05 수정 2020.10.06. 06:21 댓글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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