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자료
  • 제약산업전략
  • 제약자료

    제약자료

     구인 신청  채용 정보  이력서 등록

      고객지원센터

      02 - 555 - 5425

      nawchoi@naver.com

    제약산업전략

    제약/바이오전문 1등 헤드헌팅사 나우팜컨설팅

    바이오 투자 혹한기…자본·R&D 혁신으로 극복해야

    페이지 정보

    관리자 23-04-13 11:42

    본문

    "바이오 투자 혹한기…자본·R&D 혁신으로 극복해야"
    [데일리팜=김진구·황진중 기자]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가 크게 둔화한 가운데 자본시장의 혁신, R&D의 혁신, 협업 모델의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데일리팜은 지난 5일 제약바이오업계와 투자업계, 보건복지부를 초청해 '제약바이오 투자 환경의 변화와 위기,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제45차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미래포럼은 이재현 성균관대약대 교수를 좌장으로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황호성 쿼드자산운용 대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윤태진 유한양행 전략실장, 박소연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서기관이 패널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들은 IPO뿐 아니라 M&A나 기획투자 등 투자 운용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R&D의 시작 단계부터 사업화에 목표를 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복지부에선 5000억원 규모의 메가펀드 조성을 조속히 마무리해 얼어붙은 제약바이오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올해 추가로 신규 펀드를 조성해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겠다고 예고했다.


    ◆허경화 KIMCo 대표 "자본시장·R&D·협업모델 혁신 필요"

    주제발표를 맡은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선진화의 변곡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몇 년간 민간과 공공분야에서의 투자가 확대됐고, 그 결실로 의약품 수출과 기술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투자 한파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VC의 바이오 투자는 2021년 1조68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100억원으로 1년 새 34% 감소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비슷한 흐름이다. 미국의 경우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금액이 23% 줄었고, 유럽에선 54% 감소했다.

    허경화 대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 가지 방향의 혁신을 제안했다.
    첫째는 자본시장의 혁신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환경이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투자 규모의 양적 확대를 위해선 우선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의 투자가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메가펀드를 비롯한
    정부 주도의 대규모 정책펀드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자본 혹은 투자자와의 협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투자 운용모델 역시 IPO가 지향점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허경화 대표는 "IPO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IPO가 시작이 돼야 한다"
    며 "기획 투자와 M&A 등 다양한 투자 운영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R&D의 혁신이다. 허경화 대표는 R&D의 시작점부터 사업화 가능성을 목표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R&D 역량에 대해선 연구 단계와 개발 단계에서 차이가 크다고 진단했다. 연구 단계의 경우 효율성이 상당히 높은 반면, 개발 단계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허 대표는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해 개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허 대표는 "시작 단계부터 사업화를 목표로 두고 연구를 해야 한다"며
    "보스턴 클러스터의 경우 중개연구 활성화, 적극적인 민간투자, R&D 산출물의 사업화 등 연구의 초점이 사업화에 맞춰져 있다.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셋째는 협업의 혁신이다. 허 대표는 임상개발부터 CMC, 인허가, 글로벌사업화 등 전주기를 컨트롤하기 위해 전문가 그룹 기반의 'PFO(Project Focus Organization)' 컨소시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허 대표는 "신약 개발은 오케스트라 협주와 같다. 글로벌 신약을 만들려면 여러 기업이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하고, 유기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업의 성공 사례다. 유한양행이 오스코텍으로 부터 렉라자의 기술을 이전 받아 얀센에 다시 기술 이전한 것과 같은 사례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제약업계 "IPO에 매몰돼선 안 돼…M&A 사례 더 많아져야"

    이어진 토론에선 투자업계와 제약바이오업계가 허 대표의 제안에 적극 공감했다. 보건복지부는 정부 주도의 정책 펀드의 확대를 약속하는 동시에 제약바이오업계에 더욱 구체적이고 세밀한 제안을 주문했다.

    투자업계를 대표해 토론에 나선 황호성 쿼드자산운용 대표는 투자 운용모델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바이오 분야 투자를 촉구했다.

    황호성 대표는 "최근 몇 년 간 바이오벤처 업계는 양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이들이 줄줄이 창업에 뛰어든 지 1~2년 만에 큰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더구나 어려운 환경 속에 유일한 탈출구였던 IPO마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선 또 다른 탈출구인
    M&A가 굉장히 활성화돼 있다"며 "최근 국내에서도 산발적으로 M&A 사례가 나오긴 하지만,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아직까진 바이오벤처에 대한 인식이 '하이리스크'에 맞춰져 있다"며 "최근 바이오벤처의 역량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 투자가 가능한
    연기금이 더욱 적극적으로 바이오 분야 투자로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바이오벤처를 대표해 '경영의 혁신'을 추가로 주문했다. 나아가 기술이전이나 IPO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이 성장 단계에 맞춰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며 "한 사람이 경영, 연구, 투자유치 등을 모두 할 수 없다. 경영에 있어 탄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를 계속 역임하는 것보다 역할을 바꿔서 임상 단계 등에 따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이동하거나 후기연구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윤태진 유한양행 전략실장은 국내 대형 제약기업의 최근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바이오벤처에서 대형제약사로 이어지는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실장은 "대형제약사들이 과거엔
    바이오벤처에 재무적 투자나 전략적 투자만 진행했었다면, 최근에는 인수합병(M&A)이나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는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상당수 바이오벤처들이 R&D에 조급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이 부족함에도 임상 단계까지 끌고 간다"며 "초기, 1상, 2상 각 분야 별로 전문성을 갖춘 회사가 만들어져야 한다.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지부 "5천억 메가펀드에 신규 펀드 추가 조성 중…더 적극적 제안해 달라"

    박소연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서기관은 정부를 대신해 메가펀드 조성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히며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엔 더욱 구체적인 제안을 주문했다.

    박 서기관은 "보유한 연구장비나 특허까지 내다 팔 정도로 최근 바이오벤처들이 어렵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며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지금의 한파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전략으로 최근 발표한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설명했다. 2027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2개, 글로벌 50개 제약바이오기업 3개,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등이 목표다.

    박 서기관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정부는 지난해부터
    5000억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메가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투자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서기관은 "특히나 최근 민간 투자가 얼어붙었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메가펀드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5000억원 규모의 메가펀드 외에 추가로 새로운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내에 공고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 서기관은 "제약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무슨 지원을 해야 할 지 대한 고민이 많다"며 "어떻게 지원할지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좋은 의견을 많이 받고 있지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제안한다면 빠르고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구 기자 (kjg@dailypharm.com)